• 웨스트월드: 인공지능의 역습
  • 2017.04.03


            [웨스트월드 :  인공지능의  역습  메이킹  필름   /  출처  :  유튜브]

 

 

지상 최고의 오락과 짜릿한 스릴을 제공하는 첨단 테마파크가 있다.

광활한 서부개척시대를 배경으로 만든 이 가상의 테마파크는 당신이 원하는 모든 욕망을 충족시켜 줄 수 있다. 모험, 약탈, 폭력, 여자, 심지어 살인까지도...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호스트라 칭하는 로봇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 호스트의 역할은 오직 게스트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하며 게스트를 위한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다.

그러던 어느날, 몇몇의 호스트에게 입력되지 않았던 오류가 발생하고 자신의 삶이 모두 가짜라는 비밀을 알게 되면서 자신들을 창조한 인간을 향해 최후의 반격을 가한다.



2016년 10월 첫 방영이 되어 큰 화제가 되었던 HBO 오리지널시리즈 [웨스트월드:인공지능의 역습]에 나오는 줄거리다.

이 드라마가 눈길을 끈 것은 그동안 주로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인공지능 소재를 다루었다는 데 있을 것이다.

시도자체로만 보면 대단한 혁신이다. 영화 못지 않은 블록버스터급 스케일과 안소니홉킨스. 에드 해리스 등 화려한 헐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였다. 

여기에 더해서, 그럴듯하게 설정된 가상의 테마파크와 호스트라는 차별적인 이야기 구조, 인공지능 호스트를 완벽하게 구현해낸 기술은 보는 내내 호기심과 시선을 압도한다.  

웨스트월드는 분명 스토리와 소재, 비주얼 등 모든 요소에서 독창적인 오리지널만의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그러나, 초반과 달리 10회의 에피소드를 모두 감상하고 보면 왠지모를 의문점이 남는다.

지금까지 인공지능을 다뤄왔던 이야기가 그렇듯이 폭력적이고 선정적이며 인간성 상실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배경이 너무 어둡고 우울하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미디어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이 화두가 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은 어떤가.

이미 구글의 알파고와 인간 이세돌이 바둑대결을 펼쳤고 의료분야를 돕는 인공지능 왓슨도 등장했다. 얼마전까지도 페이스북은 자살을 막는 인공지능을 개발하겠다는 발표까지 했다.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인류를 좀더 행복하게 돕는 데 기여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이제 미디어에서 다루어지는 인공지능에 대한 관점과 배경도 달라져야하지 않을까?

웨스트월드에 알파고 호스트가 등장한다면? 그래서 게스트와 바둑대결을 벌이는 설정은 어떨까? 왓슨과의 퀴즈대결은? 테마파크의 부당함과 질서에 맞서 욕망의 테마파크를 인간중심의 테마파크로 혁신하는 호스트의 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

점점 더 복잡하고 삭막해지는 현실에서 모두의 미래를 좀더 밝고 따뜻한 곳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새로운 테마파크를 상상해 본다.